깃발 폴라로이드 세상-로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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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02.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 Polaroid Spectra

 

http://www.womennews.co.kr/news/52959





078 깃발 폴라로이드 로드포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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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발

 
헤쳐모여! 헤쳐모여!

깃발이나 사람이나

희망은 멀고

실망낙담 솟아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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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02.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 Polaroid Spectra

 

http://www.womennews.co.kr/news/52959

 






034 도시락 4집 폴라로이드 포토포엠

 

도시락 


점심시간

마른침만 삼키던 내게

선생님이 도시락을

건네주셨습니다.

"속이 불편해…"

꼭꼭 씹어 먹어라,

물도 마시고…

철없이 받아먹던

그 시절 그 선생님이
정말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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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11. 김포 덕포진교육박물관  Polaroid Spectra

폴라로이드 포토포엠
사랑이 다시 올까 / 박남 /
타임스페이스(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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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면
더욱 그리운 선생님
손가락헤아리며
가슴이 뭉클하다





도시락 폴라로이드 세상-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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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11. 김포 덕포진교육박물관  Polaroid Spectra

폴라로이드 포토포엠
사랑이 다시 올까 / 박남 /
타임스페이스(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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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체면이 밥 먹여 줄까 칼럼-나는 나



체면이 밥 먹여 줄까


나비를 수집한 게 문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비문양을 모은 게 문제다.
투명하고 예쁜 유리그릇에 나비가 달려 있다. 반지를 넣어 둘 마음으로 선뜻 골랐다. 계산대에서 포장해주길 기다리며 무심코 다시 보니 거금 14만 원이다. 분명 두 번이나 확인했을 때는 동그라미가 세 개였는데 이상한 일이다. 주석으로 만든 나비가 그새 은으로 둔갑을 하고, 유리도 크리스털로 탈바꿈을 한 모양이다.


버릇처럼 동그라미를 확인하는 내 눈을 탓해 무엇 하랴. 유리와 크리스털, 주석과 은을 구별하지 못하는 내 안목보다 당장 경제적인 손실 앞에서 망설였다. 이미 계산대 앞까지 와서 다시 무르자고 하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고, 그냥 사자니 과다한 비용이다. 14만 원에서 1만 4천 원을 빼면 얼마인지 산수실력이 없으니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90년대 초에 벌어진 일이다.
나비를 그냥 좋아하기만 하면 그만인 것을 수집하고자 욕심 부려 벌어진 일이니 후회해야 소용없다. 사겠다고 해 놓고 내뱉은 말을 다시 주어 담기가 영 민망하다. 어디 이것뿐이랴. 그 전에도 또 그 후에도 여전히 숫자를 잘못 보아서 벌어진 일로 번번이 곤욕을 치른다. 생활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을 때마다 고심을 한다.
체면과 손해 앞에서 언제나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한다.


어려서부터 산수를 못했다.
아직도 덧셈, 뺄셈은 손가락 개수가 넘어가면 진땀을 흘린다. 10+10이나 20+30 같은 건 간단한데 27+45나 18+55, 또는 84+79 같은 덧셈은 아예 포기하고 만다. 뺄셈은 이보다 더 어렵다. 더하기 빼기 때문에 곤란한 건 그렇다 치고, 체면 때문에 벌어진 일은 부지기수다.


남몰래 흘리는 이 눈물의 비밀을 아는 사람들은 내 <약코>를 죽이거나 놀려먹을 때마다 45+77은 몇이야? 하면서 웃는다. 어휴~, 머리가 빨리 돌아가지 않아 손으로 헤아리고 있으면 재빨리 50+60-37은? 하면서 아주 어려운 산수로 골려 먹는다.

이렇게 한심한 나를 보고 '얼굴 팔리는 건 잠시고, 이익은 영원하다'고 대중진리도 모르느냐며 주위에서 충고를 한다. 그러면서 잘나지도 않은 얼굴, 알량한 체면 때문에, 또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체면을 뭘 그리 중요시하느냐고 비아냥거린다. 14만 원이 아니라 140만 원이었어도 눈 질끈 감고 그 물건을 샀겠느냐고 항변을 한다.


글쎄, 동그라미 세 개와 네 개를 구분 못한다고 다섯 개까지 어리둥절할까.
어쨌거나 이런저런 입 약속 때문에 어쩔 줄 몰라 애쓰는 꼴이라니…….
매번 후회와 다짐을 하건만 쉽게 고치지 못한다.


이런저런 사연을 간직한 나비문양의 용품들이 5박스쯤 있다. 어디 나비뿐이랴. 헤아려 보면 산수계산을 잘못해서 벌어진 일 앞에서 체면을 살려, 죽여하며 갈등을 빚는 일은 너무 흔하다. 체면을 버리자니 얼굴이 울고, 얼굴을 버리자니 보이지도 않는 체면이 운다. 아무 갈등없이 우아한 표정으로 체면을 택하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두눈 질끈 감고 체면을 내버리거나 하면 좋으련만….
두 눈 똑바로 뜨고 번번이 체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만다.


[칼럼-나는 나]





077 모임 폴라로이드 로드포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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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아무리 즐거운 모임이라도

네가 오지 않으면

쓸쓸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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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2. 부천 야인시대 촬영장 Polaroid One

 

http://www.womennews.co.kr/news/52867

 





모임 폴라로이드 세상-로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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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roid One

 Polaroid Spectra

Polaroid Joycam
2003. 12. 부천 야인시대 촬영장

http://www.womennews.co.kr/news/52867






033 펌프 4집 폴라로이드 포토포엠


펌프
 


터져버려라.

막힌 곳 없이 터져버려라.

뻥 터져서

쓸어버려라.

어긋나지 않도록

힘에 부치면

조금만 쉬었다가

다시 해 보자.

저 밑바닥까지

다 끌어올려서

죽죽 내달릴 때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하나도 숨김없이

사랑한다고

일시에 퍽-, 터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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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11. 경기도 광주 Polaroid 636

폴라로이드 포토포엠
사랑이 다시 올까 / 박남 /
타임스페이스(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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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이 숨어 있는 그대
그 시절 그 자리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
후회로 남아 있네





펌프 폴라로이드 세상-포토

 

namfly.egloos.com/6990763
2000. 11. 경기도 광주 Polaroid 636

폴라로이드 포토포엠
사랑이 다시 올까 / 박남 /
타임스페이스(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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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삐뚤어진 입, 바로 세우기 칼럼-나는 나

 

 

삐뚤어진 입, 바로 세우기



입이 삐뚤어졌다.

삐뚤어진 입술 때문에 고생한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진땀이 난다. 헤아려 보니 근 8개월 동안 야금야금 ‘삐뚤어 총!’을 한 모양이다. 가만있으면 표가 덜 나는데 말할 때마다 입술이 오른쪽으로 보기 흉하게 올라갔다. 29살에서 30살 무렵에 겪은 일이다.


아니, 멀쩡하던 입이 삐뚤어지다니?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친구가 장난하는 줄 알았다. 그도 아니면 무슨 말을 잘못해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른말 하라’는 질책인줄 알았다.


“자, 봐-아! 삐뚤어졌잖아. 너 몰랐구나?!”

“무슨 말이야? 입이 삐뚤어지다니? 어디가?”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잘 모르지? 거울 보면서 말해봐. 보기 흉하다니까?!”

“어, 어! 정말? 어머, 내 입이 왜 이러냐? 하하하….”


“너도, 참-, 웃음이 나오니?”

친구가 진심으로 걱정했다.


“아니, 웃기잖아. 입이 삐뚤어지니까 되게 웃긴다. 영 딴 사람 같네? 하하하, 하하하…. 어, 나중엔 입이 이렇게 세로로 되는 거 아니야? 장기자랑에 나가도 되겠다-아. 하하하….”

“너 입만 삐뚤어진 게 아니야.”

말 나온 김에 친구는 그 동안 혼자 마음 쓴 흔적을 드러내 이야기했다.


“뭐? 그럼 코도 삐뚤이야? 어디, 하하하…. 코는 멀쩡한 거 같은 데? 아닌가?”

“코가 아니고…, 너 정말 몰랐구나?”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인상도 바뀌었단다. 


“눈매가 바뀌었어. 알지?”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차갑고 날카롭게 보이기는 해도 선해 뵈는 구석이 있었는데 지금은 불만스럽고, 독기까지 가득해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입이 삐뚤어지니 따라서 눈매까지 변화가 온 모양이다. 이쯤에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웃던 나도 얼굴이 굳어졌다.


왜 멀쩡하던 얼굴이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입이 삐뚤어지고 눈에 독기가 올랐을까? 슬슬 걱정이 되었다. 눈을 보니 쪽 찢어진 눈에 정말 독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하고, 마음을 종잡을 수 없었다.


사람은 원래 좌우가 약간 다르다고 하는데 내 경우는 약간 다른 것이 아니라 전에 없이 입술이 오른쪽으로 심하게 치켜 올라갔다. 알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을 알고 난 후 상당히 고민했다.


이러다 정말 입이 세로로 되거나 삐뚤어진 게 제자린 줄 알고 흉하게 굳는 건 아닌가. 입술 가운데 선이 치아 가운데에 있지 않고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두 번째 이빨 끝에 있을 정도로 심한 지경이 되도록 내가 뭘 했던가 싶었다.


입술에 마음을 쓰니 어떤 날은 더 올라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덜한 것 같기도 하고…. 제자리로 돌려놓기가 어찌나 힘이 드는지 모르는 게 차라리 약이 될 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8개월 동안이나 못마땅한 일로 인상을 쓰다가 벌어진 일이다. 그 뒤로 삐뚤어진 입을 대충 고치는데 무려 3년의 세월이 걸렸다. 완전히 고쳤다고 하기까지는 그 이상이 걸렸다. 입을 고치니 눈매는 자동으로 자연스럽게 예전처럼 바뀌었다. 


말할 때마다 입술을 의식했다. 오른쪽 입술을 손으로 누른 채 말하기도 하고, 왼쪽으로 미는 연습을 했다. 거울을 들고 시를 암송하거나 그도 아니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반복하고,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할 수 없이 국민교육헌장을 외웠다. 아, 아! 국민교육헌장…. 다들 몇 구절씩은 기억하고 계시죠?


일단 알고 나서 고치려고 마음먹으니 얼마나 조급하던지…. 제자리로 돌려놓기가 어찌나 힘이 들던지…. 3년이 지나도 미미하게 남아 있다가 무방비를 틈타 재빠르게 치켜 올라가는 걸 느낄 정도로 8개월 동안 찡그린 대가가 너무 가혹했다. 꿈속에서도 괴로운 고통의 세월이 지나고 나서 입술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자업자득이라고 하기에는 고달픈 경험이다. 


지금도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내 입을 유심히 보면 나도 모르게 긴장한다. 때때로 거울을 보면서 입술이 제자리에 잘 있는지…. 행여 치아 가운데 선에서 어느 쪽으로든 기울어져서 인상이 바뀌는 건 아닌가해서다.


이 경험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한다. 특히 나이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주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 자세히 이야길 한다.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간혹 말할 때마다 입이 삐뚤어지지 않나 염려한다. 


보이는 곳이 삐뚤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나처럼 고달픈 교정을 해서라도 고칠 수 있으니까.


보이지 않는 마음이 삐뚤어졌을 때는 어떻게 고칠까.

때때로 걱정한다.

 

[칼럼-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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