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한강에서 1집 사랑이 아닌 것을


혼자가 좋은 사람~ 혼자 살자~!

 

한강에서



한 하늘의

한 조각 새털구름과 같은

당신의 모습을 잡으려고,

한강의 얼음시체 위에서

밀려나간 사공을 망부석이 되도록 찾았습니다.


어느 가을날

물위를 비추는 작은 새털의

배 왕국이

흔들리는 파문에 당신의 손이 걱정스러워

떨어지는 낙엽을 모다 태워 버렸습니다.


허나,

떨어져 나가는 얼음시체 위에

꽃단장 꽃술 뿌리는 당신의 님은

저 만치 먼 곳에서

철로 위를 달리는 열차마냥

오래도록 울고 앉았는데, 

당신을 열망하던 자들은

어느새 구경꾼이 되었습니다.


아!

봄이 오는 새날에

어제 일을 품으며

시체 녹은 그늘에서

당신의 새하얀 새털구름 잡으러

한강의 철교 위를

오늘은 혼자서 걸으렵니다.



<1집 '사랑이 아닌 것을 사랑이라 불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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